지자체별 노후 주택 개보수 지원 사업

충남 태안군 슬레이트 철거와 지붕 단열 강화 공사 사례

troollii 2025. 7. 1. 09:19

충남 태안군 슬레이트 철거와 지붕 단열 강화 공사 사례

충청남도 태안군은 바다와 접한 지역 특성상 강한 바람과 높은 습도를 동시에 갖고 있는 곳이다. 이런 자연환경은 오래된 주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슬레이트 지붕을 가진 주택에서는 바람과 비에 노출되며 지붕이 갈라지고, 그 틈으로 습기와 찬 공기가 유입돼 여름엔 결로와 곰팡이, 겨울엔 극심한 한기를 동반하게 된다. 이처럼 외부 환경에 매우 취약한 슬레이트 주택은 구조적인 안전성과 거주자의 건강을 모두 위협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주택이 여전히 상당수 남아 있다는 점이다. 특히 태안군 이원면, 남면, 원북면 일대의 고령자 단독 거주 가구 중 상당수가 슬레이트 지붕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30년 이상 된 건물들이다. 태안군은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슬레이트 철거 사업을 본격 시행하면서, 단순 철거를 넘어서 지붕 단열 성능까지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원제도를 설계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태안군의 슬레이트 철거 및 지붕 단열 공사 연계 사례를 중심으로 제도의 구성과 실제 사례, 기대 효과를 소개한다.

충남 태안군 슬레이트 철거와 지붕 단열 강화 공사

슬레이트 철거와 지붕 단열 공사의 연계 구조

슬레이트 철거는 환경부의 석면관리정책에 따라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태안군은 지리적 특성과 고령화 인구 구조를 고려해 자체적으로 ‘지붕 단열 강화 연계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슬레이트 철거 후 단순히 지붕을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붕 하부에 단열재를 덧대고, 열차단 기능이 강화된 자재로 마감 처리를 하여 여름철 온도 상승과 겨울철 냉기 유입을 동시에 줄이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기존 슬레이트 지붕의 얇은 구조와는 달리, 새로운 지붕은 경량 금속 패널 + 단열층 + 방수층으로 구성되어 열효율을 높인다. 지원 항목은 슬레이트 철거비 최대 344만 원, 지붕 개량 및 단열재 시공 약 200~300만 원, 총 공사비 약 600만 원 이상이 가능하며, 기초생활수급자나 고령자 가구는 자부담 없이 전액 보조 대상이 될 수 있다. 신청은 읍·면 행정복지센터 또는 태안군청 건축과를 통해 이루어지며, 연초 공고 이후 예산 소진 시까지 선착순 접수가 원칙이다.

태안군 남면 고령자 가구의 실제 개선 사례

2024년 11월, 태안군 남면에 거주 중인 고령자 이 모 씨(81세)는 슬레이트 지붕 누수와 심한 결로 현상으로 인해 겨울철마다 전기장판과 난로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었다. 이 씨는 동절기를 앞두고 지역 복지 담당자의 안내를 받아 슬레이트 철거 및 지붕 단열 강화 사업에 신청했고, 군의 현장 실사 후 즉시 대상자로 확정되었다. 공사는 9일간 진행되었으며, 석면 철거 후 경량 단열 지붕이 설치되고, 내부 천장도 새롭게 단열 보강이 이루어졌다. 이 씨의 집은 기존에 지붕에서 곰팡이가 떨어지는 수준이었지만, 공사 이후 겨울철 실내 온도가 평균 4도 이상 상승했고, 결로도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총 공사비는 약 980만 원이었고, 이 중 920만 원이 군 보조금으로 처리되었다. 이 씨는 “밤에 더 이상 찬 공기가 들어오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서 몸이 덜 뻣뻣하다”며 큰 만족을 표현했다.

태안군의 향후 계획과 기대 효과

태안군은 2025년부터 슬레이트 철거 후 단열 강화 항목을 필수화할 계획이며, 전체 슬레이트 주택 중 고령자 가구 비율이 높은 마을 단위로 우선 순위를 조정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에너지공단과 협약을 체결해 고효율 단열재 적용과 태양광 패널 연계 설치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단순 철거가 아닌 ‘기후 적응형 주거개선 패키지’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례는 슬레이트 지붕 주택의 문제를 단지 석면 철거로만 접근하지 않고, 단열, 건강, 에너지 효율 등 복합적인 시각에서 해결한 성공적인 모형으로 평가된다. 향후 충남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