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안가 슬레이트 주택 염분 피해 대응과 사례
부산은 해안을 따라 형성된 도시 특성상, 바닷바람과 염분에 상시 노출되는 주거지가 많다. 특히 영도구, 서구, 사하구, 기장군 해안가 마을에는 과거 산업화 시기에 지어진 슬레이트 지붕 주택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주택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염기에 의해 급속히 부식되고 있다. 슬레이트는 석면이 포함된 건축 자재로, 원래도 위험성이 높지만, 해풍에 의해 표면이 마모되면 석면 입자가 공기 중으로 쉽게 퍼지게 되어 건강에 매우 유해하다. 또한, 철제 창틀이나 외벽 마감재는 염분에 의해 부식이 가속화되며, 이로 인해 누수, 곰팡이, 결로 같은 2차 피해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부산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안가 지역을 중심으로 슬레이트 철거와 주택 염분 피해 보수를 연계한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시행 중이다. 단순한 지붕 철거를 넘어, 염분에 강한 자재로의 교체, 외벽 도장 보강, 방수 시공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슬레이트 철거를 기본으로 하되, 해안노출지수에 따라 추가 지원이 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부산시는 한국환경공단의 협조를 받아 ‘염분 피해 취약지구’를 매핑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 포함된 주택은 시 예산을 통해 더 많은 보조를 받을 수 있다. 슬레이트 철거는 최대 344만 원, 지붕 교체는 200만 원 내외, 방수·단열·도장 보강 항목은 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 지원된다. 해풍 피해가 집중되는 고지대 또는 바닷가 마을의 경우, 지역 주민센터가 사전 실태조사를 통해 신청자를 선정하기도 하며, 별도의 신청 없이 행정 추천으로 대상자로 편입되는 사례도 많다. 이번 글에서는 부산시가 시행한 해안가 슬레이트 주택의 염분 피해 대응 사업의 구조와 진행 절차, 실제 수혜자의 사례까지 살펴본다.
부산 해안가 주택의 슬레이트 철거 및 염분 피해 보수 지원 조건
슬레이트 철거 대상은 건축물대장상 지붕 재질이 슬레이트로 명시된 주택이며, 실거주 중인 소유자가 신청할 수 있다. 슬레이트 면적이 20㎡ 이상이면 석면안전조사서가 필요하며, 환경부에서 지정한 석면 철거 전문업체가 공사를 담당한다. 슬레이트 철거 후에는 금속 지붕이나 방수 기능이 강화된 경량 지붕으로 교체가 가능하며, 바닷바람이 직접 닿는 지붕 면에는 염분 차단 코팅제를 사용하도록 권장된다. 부산시는 해당 작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시범 도입하여, 2024년부터 영도구와 사하구 일부 지역에서 적용하고 있다.
외벽 보수 항목으로는 균열 보강, 방수 도막 시공, 염분 차단용 페인트 도장 등이 포함되며, 외부 창호가 부식되었을 경우 창틀 교체도 지원된다. 전기설비나 배선이 슬레이트 지붕 하단을 지나고 있어 염분과 누수로 인해 감전 위험이 있는 주택은 전기공사와 병행 지원이 가능하다. 신청은 주소지 행정복지센터 또는 구청 주거복지과를 통해 가능하며, 고지대나 해안가 우선지역은 현장 실태조사 이후 행정 추천으로 신청 절차가 간소화되기도 한다. 보조금은 신청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원되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전액 보조가 가능하다.
실제 사례 – 영도구 절영로 슬레이트 주택의 변화
부산 영도구 절영로 해안가에 위치한 박 모 씨(79세)의 주택은 슬레이트 지붕과 금속 창호를 가진 단독주택으로, 1982년에 준공된 이후 한 번도 대대적인 보수가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박 씨는 해풍으로 인해 지붕과 창호가 부식되면서 빗물이 새고, 벽면에 곰팡이가 피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 2024년 초, 영도구청에서 시행한 해안가 슬레이트 주택 실태조사에 따라 박 씨의 주택이 우선 지원 대상자로 지정되었고, 슬레이트 철거 및 주택 염분 피해 보수 사업이 시작되었다.
공사는 석면 철거, 금속 지붕 설치, 외벽 염분 차단 코팅, 창호 교체, 욕실 누수 방수까지 포함되어 총 1,420만 원의 비용이 들었고, 박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전액 보조를 받을 수 있었다. 공사 이후 박 씨는 “비가 와도 지붕이 안전하고, 겨울 바람도 덜 들어온다. 창문도 새로 바뀌어 따뜻하게 잘 지낼 수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해당 사례는 2024년 부산시가 선정한 ‘해안가 주거개선 우수사례’로 보도되었고, 같은 해 영도구 내 17가구가 추가로 공사를 신청했다. 부산시는 2025년부터 해안가 고위험지구 100가구를 대상으로 슬레이트 철거 + 염분 피해 복합 리모델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자체별 노후 주택 개보수 지원 사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남 태안군 슬레이트 철거와 지붕 단열 강화 공사 사례 (0) | 2025.07.01 |
---|---|
서울시 슬레이트 철거와 도시재생 연계형 리모델링 사례 (0) | 2025.06.30 |
대전시 슬레이트 철거와 복지관 연계 주거환경개선 사례 (0) | 2025.06.30 |
광주시 외곽(광산·남구 등) 슬레이트 철거 집중 지원지구 분석 (0) | 2025.06.29 |
부산시 슬레이트 철거 및 고지대 주택 난방 개량 연계 사례 (1) | 2025.06.29 |